2009년 문학과 지성사에서 그림책으로 발간되었던 <해리스 버딕의 미스터리>는 2014년 웅진주니어에서 단편소설집 <해리스 버딕과 열네 가지 미스터리>라는 책으로 재탄생했다. 크리스 반 알스버그가 그린 기묘한 그림 14장을 보고 14명의 작가들이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웅진주니어 라는 출판사에서 출간되었고, 온라인서점에서는 이 책을 청소년소설로 분류하고는 있지만 독자가 고정적인 책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또한 책의 두께가 두꺼워 보이지만 각 단편의 길이가 긴편은 아니라서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다.미국에서는 이 그림들로 아이들이 글짓기로 한다고 할만큼, 각 그림들은 묘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어딘지 기묘하면서도 우아한 그림들과 기발한 이야기들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더군다나 스티븐 킹, 로이스 로리 등을 비롯하여 집필한 작가들 면면이 화려하다. 이들이 선물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빠져 읽다보면 잠깐 다른 세상에 여행을 다녀온 느낌마저 든다.
베일에 싸인 화가 ‘해리스 버딕’ 이 시대 대표 작가들을 한 자리에 모으다!해리스 버딕과 열네 가지 미스터리는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그림과 전설적인 작가들의 글이 만나 탄생한 책이다. 크리스 반 알스버그는 흑백사진처럼 정교하게 현실 풍경을 옮겨 놓고는 거기에 현실에서 어긋나는 사건을 담아 그림을 그렸다. 익숙한 현실 사이로 수상한 면을 드러내는 초현실주의 그림은, 보는 이에게 그림 속에서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해석해 보고 앞뒤로 어떤 사건이 이어질지 상상해 보게 만든다. 마치 퍼즐을 완성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점 덕분에 알스버그의 그림은 영미권 최고의 작가들에게도 창작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최고의 스릴러 작가 스티븐 킹, 세계적인 SF 명작 기억 전달자 3부작의 로이스 로리, ‘현대의 J.D 샐린저’라는 찬사를 받은 루이스 새커,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으로 보스턴글로브-혼 북상을 수상한 케이트 디카밀로 등 한자리에 모인 것만으로 전설이라 할 만한 작가들이 각각 하나씩 그림을 맡아, 그림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작품들을 내놓았다. 밀도 높은 스토리로 긴장감을 한껏 고조시키는 스티븐 킹의 단편, 고딕 소설 같은 신비로움이 느껴지는 로이스 로리의 단편, 몽환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는 케이트 디카밀로의 단편 등 모두 거장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은 수작들이다. 각각 개성이 살아 있는 열네 가지 단편들은 알스버그의 그림이 그랬듯 독자들에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라고 속삭인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그림과 거장들의 이야기를 보고, 스스로 작가가 되어 그림 속에 주어진 실마리를 찾아 이야기를 완성해 가는 지적인 짜릿함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문: 해리스 버딕보다 더 신비로운 작가가 있을까 005
두 번째 문: 해리스 버딕이 남긴 열네 점의 그림에 대하여 012
원더보이, 아치 스미스 - 타비타 킹 016
양탄자 아래 - 존 셰스카 028
7월의 이상한 하루 - 셔먼 알렉시 038
베네치아에서 길을 잃다 - 그레고리 머과이어 064
또 다른 장소, 또 다른 시간 - 코리 닥터로우 092
초대받지 않은 손님 - 줄스 파이퍼 116
하프 - 린다 수 박 130
린든 씨의 서재 - 월터 딘 마이어스 160
일곱 개의 의자 - 로이스 로리 180
3층의 침실 - 케이트 디카밀로 202
오직 사막뿐 - M. T. 앤더슨 218
토리 선장 - 루이스 새커 246
오스카와 알폰스 - 크리스 반 알스버그 262
메이플 거리의 집 - 스티븐 킹 278
열네 명의 경이로운 작가들에 대하여 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