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홈즈나 코난에 열광했던 사람들이라면 이번에 선암여고 탐정단에 빠져보시기를.아니 아니 여고생 탐정단이라고 무시했다가는 큰코 다치실 준비들은 하시고.하나같이 개성만점인 여고생들이 뭉쳤다.여학생인지를 의심케하는 남자 소녀 최성윤, 독방에서 10년 수련한 듯 시커먼 오라를 풍기는폐인 김하재 , 복학생 분위기를 풍기는 성숙한 아가씨 이예희, 레고머리를 한 미스터리 탐정단의대장 윤미도, 마치 모래수렁에 빠져들듯 어쩔 수 없이 끌려들어가 고문이라는 직책을 맡은 안채율.가장 신성하고 순수해야할 학교 라는 울타리는 어느새 왕따와 폭력이 난무하고 교권이 사라진공간이 되어버렸다. 바로 어제도 이 책의 주인공들과 같은 나이가 된 한 소년이 옥상에서 떨어져목숨을 끊는 사건이 일어났다. 선암여고의 날라리 학생 탐정단이 해결하게 된 사건들의 이면에도역시 이문제가 숨어 있었다.있는 집 자식들과 부모들의 과도한 치맛바람.그리고 가족과 사랑이 결손된 가정의 아이들과의 좁힐 수 없는 거리감.결코 어린아이들이라고 무시해치울 수 없는 교묘한 따돌림과 폭력들.이 책에 등장하는 사건들은 단지 책속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 아닌 지금 우리들이 서있는 이곳,내 아이들이 겪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이야기들이라 섬뜩하다.여고앞에 등장했던 바바리맨대신 무는 남자 가 등장하는 것으로 사건은 시작된다.성폭력범도 아니고 단지 무는 남자라니...취향이 독특한 정신 이상자일까?하지만 단순해 보이는 이 사건 뒤에는 더럽고 추악한 어른들의 거래가 숨어있다.선생들의 눈으로 보면 단정하고 모범적으로 보이는 여고생이지만 동급생들의 눈에는 아첨꾼이며기회주의자로 보이는 한 소녀의 이중적인 모습을 그린 작품에서는 요즘 아이들의 교묘한 심리가너무도 잘 그려져 있다.작가는 처음 무는 남자 라는 단편으로 이 작품을 시작했다고 했다. 반응이 좋아 연작이 되었고 사실이렇게 시작된 연작들은 단순한 단편집으로 끝나기가 쉬운데 첫 사건부터 마지막 사건이 기가막힌조합이 되어 하나의 큰 수작이 되었다.의도하지 않은 작품하나를 씨줄로 멋지게 날줄을 엮은 작가의 능력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서서히 시작했다가 점점 빠르고 강력하게 진행되는 런닝 머신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들었던 책이사건이 진행될수록 손에서 놓을 수가 없을만큼 몰입이 되는 작품이다.탐정을 꿈꾸는 사람보다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아픈 아이들의 목소리에 무심했던 사람들이꼭 읽었으면 하는 의미있는 작품이다.
여고생 탐정단의 유쾌한 반란, 한국 교육의 현실에 가하는 따끔한 일침
상큼발랄한 여고생 다섯 명이 벌이는 좌충우돌 미스터리 탐정극이다. 마치 명랑 만화에서 나온 것처럼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소녀들은 사교육, 낙태, 집단따돌림, 자살 등 한국 교육현장의 현실적 문제를 정통으로 마주한다. 그리고 이를 가만히 지켜보지 않고 사건 전면에 적극적으로 나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틀을 부수고 진실을 파헤치는 여고생 탐정단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며, 입시 위주의 교육 속에서 10대 청소년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도 시사해 준다.
홀로 있는 여고생의 손목을 물고 입안에 사탕을 물려주고 사라지는 신종 변태, 빗속을 뚫고 다가와 핸드폰에 달린 토끼 인형을 강탈해 간 사건, 서로 상대를 지목하며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아이들, 같은 학교에서 몇 년을 단위로 반복해서 벌어지는 소녀들의 연쇄 자살소동 등 작품에 등장하는 사건들은 하나같이 괴상하다. 이처럼 충격적인 사건들은 현재 대한민국 교육 문제의 실체를 여실히 보여주며, 어두운 사회의 일면까지 파헤치고 있다.
문제 1. 신종 변태가 이동한 자취의 방정식을 구하고 그에 접하는 돌멩이를 날려라
문제 2. 비밀 파일과 골분 항아리의 연립 방정식을 풀고 사라진 핑크 토끼의 좌표를 구하여라
문제 3. 제시된 명제들의 참과 거짓을 구별하여 투명 미로를 미분하라
문제 4. 두 가지 독립 사건에 희생당한 검은 콩 두유의 원한을 풀고 총격의 진범을 찾아라
문제 5. 무한급수의 레플리카가 수렴하는 합을 구하고 살인자를 판별하라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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