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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수목 그리고 돈요일

주니어김영사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34번째 이야기는 동현이와 영기가 학교 폭력으로 상처 받은 마음을 진정한 우정을 통해 서서히 치유해 가는 과정을 그린 <<월화수목 그리고 돈요일>>입니다. 개인적으로 학교 폭력을 주제로 한 스토리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받고 있는 상처를 오롯이 받아들여야 하고, 학교 폭력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주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씁쓸함, 어른으로서의 미안함을 모두 느껴야하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학교 폭력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깨달아야 합니다. 학교 폭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이 안에 담겨져 있기 때문이지요. 아프고 절망스러운 고통 속에서 이겨낼 수 있는 용기 말입니다.       오늘은 금요일이지만 나한테는 금요일이 없다. 대신 돈요일이 있다. 태수 형에게 돈을 상납해야 하는 돈요일. 태수 형은 금요일마다 3만 원을 받아 간다. 금요일을 달력에서 오려 내고 싶다. 달력에서 금요일을 지워서 태수 형을 만나지 않을 수 있다면, 이 지긋지긋한 관계를 끊을 수만 있다면, 나는 세상의 모든 달력을 찾아서 금요일을 오려 냈을 거다. (본문 7,8p)   함께 태권도 수업을 받은 태수 형이 왕따를 당하는 걸 알게 된 후 동현이는 형이 가여워 태수 형한테 잘해 주고 싶었습니다. 동현이 역시 태권도장에는 친한 친구가 없었던 터라 태수 형과 금세 친해지게 되었지요. 처음에는 간식을 사주던 형이었는데, 어느 날부터는 동현이가 간식을 사는 날이 많아졌고 점차 돈을 빌려 달라는 일이 생기더니 지금은 동현이는 태수 형의 저금통이 되어 버렸습니다. 매주 금요일, 동현이는 쌈지 공원에서 태수 형에게 3만 원을 줘야합니다. 돈이 조금 부족하면 주먹이 날아오곤 하지요. 3만 원을 모으기 위해 동현이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돈을 뺏아야했고 결국 주위의 친구들이 모두 떠나 동현이는 학교에서 혼자가 되었습니다. 엄마나 사범님, 관장님한테 얘기한다면 이 지긋지긋한 관계를 끊을 수 있겠지만, 형제가 없는 자신에게 진짜 형이 생긴 것 같아서 좋았기에 동현이는 형과의 관계를 끝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당장은 형이 이상하게 굴어도 곧 예전처럼 지낼 수 있을거라고 기대하고 있었으니까요.   돈이 조금 부족하자 태수 형은 돈을 팽개치고 멱살을 거머잡아 올렸습니다. 동현이는 태수 형을 똑바로 보지 않고 태수 형 머리 뒤에 있는 아파트를 보았지요. 한 아이가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태수 형이 배를 때리자 동현이가 쓰러집니다. 다행이 공원 앞에서 멈춘 사이렌 소리에 태수 형이 서둘러 자리를 피하는 바람에 동현이는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동현이는 아파트에서 자신을 바라보았던 그 아이가 경찰을 부른 것 같아 고마웠지요. 동현이는 그 아이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한편 반년이 넘도록 집에서 마지막 숙제를 생각하며 보낸 영기는 금요일만 되면 공원에 나타나는 두 아이를 기다리곤 했지요. 그런데 그 중 작은 아이가 자신을 찾아왔습니다. 세 번의 기회밖에 없는 영기는 한 번의 기회를 사용해 동현이에게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신고를 한 것이 영기는 아니었지만 두 사람은 그렇게 친구가 되기로 했습니다.   째깍거리는 시계 소리만 들리는 빈 집에서 영기는 사고가 났던 날을 떠올렸습니다. 영기가 어떻게 해도 잠자코 있던 진우가 그날따라 영기를 들이받았습니다. 그렇게 서로 들러붙던 중 진우는 독이 오를 대로 올라 영기의 허리를 잡고 밀어붙혔고, 허우적거리며 뒷걸음질을 친 영기는 자동차에 그대로 들이받쳐졌지요. 영기는 식물인간이 되었고, 다음 세상의 안내자는 영기가 이 세상에서 풀어야 할 마지막 문제를 해결해야 다음 세상으로 데려갈 수 있다고 했지요. 육체를 떠나 영이 된 영기는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거나 만지거나 할 수 있는 기회가 세 번 있습니다. 그리고 아까 동현이에게 현관문을 열어줄 때 한 번의 기회를 사용하게 된 것이지요. 마지막 숙제가 무엇인지 고민하던 영기는 영인 자신을 볼 수 있었던 동현이가 바로 마지막 문제의 열쇠라는 생각이 들었고, 동현이의 고민을 해결해주기로 마음 먹습니다.   한편 동현이는 태수 형에게 돈을 주기 위해 어린 아이들의 돈을 뺏다가 새로 전학온 오성이를 만나게 됩니다. 이후 오성이는 사사건건 동현이의 일에 참견하지만 동현이는 그런 오성이가 싫지 않습니다. 이제 이야기는 영기의 사고가 있은 후 전학을 갔지만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을 정도로 이상해졌다는 진우의 소식을 들은 영기, 영기가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과 아이들의 돈을 빼앗는다는 사실을 들켜버린 동현이가 학교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용기를 보여줍니다.       <<월화수목 그리고 돈요일>>은 동현이와 영기의 이야기가 중첩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동현이는 피해자, 영기는 가해자의 입장인 셈이지요. 동현이는 영기와 진우를 통해 태수 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용기를 냅니다.  가해자였던 영기 역시 진우에게 진정으로 용서를 구하게 되지요. 이 동화책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심리가 두 사람을 통해 잘 보여지고 있는 작품이라 여겨지네요. 두 주인공을 통해 우리 아이들은 학교 폭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듯 합니다. 가해자가 안고 가야하는 고통이나 피해자가 받게되는 상처 등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이를 통해 학교 폭력을 해결할 수 있는 근원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도 이해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동현이가 태수 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힘들게 용기를 내어 맞서는 모습이 너무도 멋있고 감동적이었습니다. 그 당당한 모습이 우리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되어줄 거 같네요.       저는 이 책을 부모도 함께 보기를 권합니다. 처음 돈을 훔치다 걸린 동현이에게 했던 동현 엄마의 행동을 통해 어른들이 저지르기 쉬운 과오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테니까요. 만약 엄마가 동현이에게 좀더 관심을 갖고, 동현이가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를 알려 했다면 동현이에게 돈요일이 존재했었을까요? 어른들의 무관심, 소통의 부재가 학교 폭력을 더욱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봅니다.   (이미지출처: 월화수목 그리고 돈요일 본문에서 발췌)

따뜻한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자신감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키우고 밝은 미래로 가는 발걸음을 한 뼘씩 내닫게 하는 〈한뼘도서관〉의 서른네 번째 책입니다. 학교 폭력으로 상처 받은 마음을 진정한 우정을 통해 서서히 치유해 가는 과정을 그린 창작동화입니다. 학교 폭력에 대한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무겁고 답답하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돈요일’처럼 견디기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용기를 내게 하는 예방접종과 같은 책입니다.

돈요일
그 녀석, 작은 아이
하얀 얼굴, 하얼
저금통
너도 똑같아
거짓말
사고
마지막 숙제
터널 속으로
열쇠를 쥔 사람
전학생
또 너야?
외출
말하고 싶은 비밀
벌칙
지옥
발톱 빠진 호랑이
하얼이 이상하다
탈출
고백
곽진우의 눈물
그 녀석이 사라졌다
마지먹 숙제
소원권